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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문제 해결

2030세대 '강화' 시키기

by 줄그결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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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에게 기본은 가르쳐야

요즘 취업하는 2030 세대들의 특징은 자신을 이력서로 잘 표현한다는 점이다. 카톡 프로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으로 단련된 자기표현 능력이 이력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래서 직장 선배들은 신입이 아주 능숙할 거라는 착각을 갖게 된다. 사소한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고, 모든 문제를 넘겨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슬프게도 신입은 신입이다. 그냥 애송이일 뿐이다. 회사는 어떤 곳인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어야 한다.

팀장으로 근무할 때 순수국내파인 우리 팀에 영국 석사 출신의 직원이 입사했다.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면접장에서 말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좋은 업무를 맡겼다. 그런데, 그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기본적인 업무의 흐름도 파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답답한 일처리로 언제나 나를 당황시켰다. 그래서 KPI를 매우 낮게 평가했다. 그랬더니 1대 1 면담을 요청하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수준을 넘어 상부에 보고했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리더와 팔러워 모두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강화'라는 개념

리더십에서 Reinforecment라는 개념이 나온다. 한국말로 직역하면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강화란 특정 바람직한 행동을 더 잘하게 하는 행동조작 이라 생각하면 된다.  조직원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 쉽게 이야기 하면 오더대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강화를 잘 리드하는 사람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다. 보통 군대 장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을 통해서 소대 또는 중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강화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 보상으로 강화시키는 방법과 징벌로 강화시키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보상으로 강화시키기

인사고과를 높게 평가하여 연봉을 더 잘받을 수 있게 해 주거나 승진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기본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신입의 경우 거의 먹히지 않는 방법이다. 신입은 자신이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그에게 좋은 대우를 해 주었을 때 그는 그 보상을 권리로 인식하게 된다. 실제로 기업에 신입으로 입사한 사람이 좋은 대우를 받았음에도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처음 받았던 대우대로 본인에게 보상이 오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한민국 기업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보통의 중소 중견기업은 입사 첫해 월급을 규정대로 주지 않는다. 정규직이어도 수습기간이라 하여 월급의 50~70% 정도만 지급한다. 성과급도 수습기간을 고려하여 지급한다. 보상으로 직원을 컨트롤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한민국 기업에는 거의 없다. 

기업도 하지 않는데, 월급장이가 부하직원을 보상으로 강화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선진국에서 태어난 대한민국의 현 2030 세대는 적절한 보상 없이는 움직이지도 않는다.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수습 기간 점수 평가를 몰래 하지 않고 잘한 일에 대해 정확히 기재하여 인사과에 넘기고, 그 기재 내용을 신입과 공유한다든지, KPI 설정 시 팀 내 또는 그룹 내 유망 프로젝트에 우선 배정 해택을 준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현실화해야만 기본이 되는 직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절대 그냥 기본을 습득하는 사람은 없다. 

 

징벌로 강화시키기

대한민국 2030세대만큼 손해 보는 데 민감한 집단이 더 있을까? 

경험담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팀내 성과급이 지급되었을 때 신입에게 차등 지급한 적이 있었는데, 지급된 돈이 차등인 것을 알자 신입은 회사 내규를 확인하고 내규를 들이밀면서 차등 지급의 부당함을 따졌다. 이미 준 돈을 빼앗을 수 없어 팀장 돈을 떼어 나눠 주었다. 속이 쓰렸지만, 내가 기본을 잘못 가르친 잘못이기에 리더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신입에게 징벌로 강화시키는 것을 포기하기 바란다. 징벌하면 나가거나 복수하거나 한다. 정말 싸워 이길 자신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으나 왜 같은 팀원과 싸워 이겨야 하는 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필요하면, KPI 평가 점수를 손보는 것이 좋다. 나를 보호해야 한다. 그래야 리더로서 버틸 수 있다.

 

기본은 아는 2030세대의 성장

어려운 일이지만, 2030세대를 피해서 인재를 뽑을 수 없기에 그들과 함께 이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그들 중에 인재를 찾아내야 하고 그들을 강화해서 기본은 아는 인재로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참 낯설고 무섭게 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의 조카 중에 한 명 정도의 나이에 불과하다. 일가친척 중 2030 세대들은 대부분 어려운 취업 상황에 빠져 있고, 희망 없는 미래로 인해 낙담한 세대이다. 그럼에도 공부 열심히 하여 기업에 취업한 이들은 그래도 기본은 있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진정 친구가 될 마음이 없다면, 이 사회에서 살아갈 마음이 없는 것과 같다. 2030 세대의 성장과 함께 팀과 회사 모두 성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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