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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천재를 넘어 육아만재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려고

by 줄그결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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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이들을 정성껏 키우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

아이에게 제시하는 여러 형태와 단계적 목표가 다를지 몰라도 결국엔 우리 아이가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에게 동일할 것이다.

 

그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하려고 사회적으로 명예를 얻게 하고 그러기 위해 높은 학업적 성취를 이루게 하려는 부모들의 계획이 틀린 것이 아닐 터. 

 

그런데 부모라면 정말 진진하고 진솔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제시하고 아이가 바라는 모든 목표들을 다 이루고 나면 아이의 삶에 정말 행복이 찾아올까?

우리 아이는 행복한 사람이 되어있을까?

 

인생에서 모든 목표를 이루면 과연 행복할까?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 또 정치인으로서 역사적으로 영향력 넘치는 사상가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서전을 보면 이 질문이 나온다.

 

존 스튜어트 밀

 

그는 정말 천재 그이상이었다. 지금의 학자들이 추측하기론 그의 아이큐가 160이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본다. 이미 태어난 집안 자체가 보통 명망 있는 집안이 아니었다. 뛰어난 학자인 아버지는 직접 아들의 교육을 주도하며 세 살때부터 그리스어를 가르쳤고 여덟 살에는 유클리드 기하학과 라틴어를 배우게 했다. 열 살에는 뛰어난 고전들을 그리스 원문으로 읽도록 했고 밀은 열두 살에는 경제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거 보통 엄친아가 아니다. 

꼬박꼬박 부모님이 제시해 주는 가이드를 지켜가며 철저하게 수긍하고 적극적으로 학문을 연마하고 습득하기를 멈추지 않은 엄친아 스타일의 원조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진짜 천재인 그는 정말 중요한 물음을 스스로 던지는 시간을 맞이한다. 

"삶에서 모든 목표를 이루고 나면 나는 과연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한다.

밀의 아버지는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은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아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대로 높아서 밀은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초조함에 시달리고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 많은 시간을 아무 것도 못하는 무력감에 빠져 지냈다고 그의 자서전에서 서술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수많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화상

이 시대의 수많은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학생들과 청년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말 똑똑하고 공부 잘하고 누가 봐도 번지르하게 잘도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년들. 

 

도가 넘치는 조기교육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 속에서 부모와 사회가 정해 놓은 성공 방정식에 그대로 대입 되어 올바른 정답을 장착한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지금도 무지기시수의 아이들이 무한 경쟁 공식 속에 스스로 그 발을 담그고 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할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절박함은 점점 커져만 간다. 성공은 지금이 아닌 미래 어느 시점에 있는 것으로 현재의 행복을 느낄 여유는 없다. 그렇게 미래의 어느 시점에 모든 목표를 이룬다면 정말 행복할까?

 

밀은 다양한 문학 작품과 예술 작품을 통해 스스로 깊은 우울감에서 빠져나왔고 지적 성취를 넘어 서는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특급 비밀

인간의 정신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설득의 3요소라고도 알려져 있는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가 그것이다. 각기 지성, 감성, 품성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우리 아이가 삶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성공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가?

 

감정이 안정되게 하고 감성을 풍부하게 가꾸어 주어라. 누구든 불안하면 어떤 것에든지 집중하기 어렵다. 부모가 정서적으로 아이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언제든 쉴 수 있는 따뜻한 둥지가 되어 줘야 한다. 

 

또한 단조롭고 단순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여러 경험과 대화를 통해 아이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히 관심을 가져 주고 말상대가 되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성품인 에토스의 요소를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존감과 자기효능감과 관련된 이야기로, 자기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가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나은 사람이 되어져 간다는 자신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가지는 것. 그 믿음으로 삶에 어떠한 국면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고 꺾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 길 속에서 언제나 행복을 만끽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그런 행복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

 

육아만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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