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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천재를 넘어 육아만재

우리 아이 현장체험학습 도시락 - 이것만 넣어주면 무조건 성공

by 줄그결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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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라~안다~~

5월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가정의 달 5월은 우리 아이들처럼 자라라는 새싹도 귀엽고 피어나는 꽃도 예쁘고 모든 자연이 정말 푸르고 야외활동 하기에 기온도 적절하고, 그리하여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싱그런 자연의 품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마음껏 뛰놀며 추억을 만드는 시간. 그런 점은 참 좋은데, 우리 부모에게 할당된 과제가 있을 시에는 부담감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바로 '현장체험학습 도시락 싸기'라는 과제 말입니다.

 

아이 현장체험학습 도시락

 

아이 도시락싸기, 너 뭔데?

 

아, 이게 그냥 집에서 우리 가족끼리 먹을 때, 그런 상차리기 수준이 아니란 말이죠?

나의 아이맞춤 도시락 싸기 실력을 우리 아이만 보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도 보고 선생님도 보고, 그 도시락을 바라 보는 묻 시선을 느끼는 아이의 마음도 헤아려지고.. 보통 복잡한 작업이 아닙니다.

 

현장체험학습 공문을 받아 든 날부터 메뉴를 뭘로 정해야 하나, 장은 언제 보나, 그 전날부터 준비를 해야 하나, 당일날은 몇 시에 일어나야 하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집니다. '어렸을 때 진작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인터넷에서 블로그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최소 20개 이상의 포스팅과 동영상을 비교 분석해 보고 내 수준에서 가능한 메뉴를 고르고 고릅니다. 그리고 마*컬리든 오*시스마켓이든 *팡이든 장을 보고, 또 과자, 젤리 같은 간식들과 과일은 보고 사는 맛이 있기에 집 앞 마트에서 신중히 우리 아이 입맛을 연상하며 이것 저것 한 가득 사옵니다. 

 

출정 당일.

그리하여 드디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부지런히 밥도 새로 짓고 재료준비도 하고 썰고 볶고 부치고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기도 하지만, 시간은 왜 이리 빨리가는지.. 

그리고 그 인터넷에서 본 귀염뽀짝한 음식의 모양새는 어디로 간건지 내 얄팍한 두뇌와 두툼한 손놀림이 안타까워지는 순간이 이내 찾아옵니다. 

 

그냥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요리를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맛있으면 됐지'하며 스스로에게 마음 속 하이파이브를 건네고. 아이 가방에 내가 준비한 모든 결과물들이 들어가면 그 때서야 난장판이 된 부엌을 바라보며 한 숨을 돌리는 겁니다.

 

'아! 이 어려운 걸 우리 부모님들은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저절로 효녀 효자 모드가 됩니다.

 

 

성공적인 도시락 싸기의 비밀 

 

이렇게 숨가쁜 새벽 시간을 보내게 하는 우리 아이 현장체험학습 도시락 싸기.

 

이 어렵지만 부모로서 피해 갈 수 없는 현장체험학습 도식락 싸기 미션에서 무조건 성공하는 메뉴가 있는데, 그건 바로 아이에게 보내는 부모의 사랑의 메시지 포스트잇입니다.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쓰는 간단한 메시지는 아무리 부모의 도시락 싸기 실력이 형편 없고 다른 아이들 도식락 비쥬얼에 꿀린다 하여도 그 모든 걸 상쇄시키는, 우리 아이 기가 팍팍 살게 하는 비장의 무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 성공률 100%를 보장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짧은 글을 포스티잇에 써서 도시락에 끼워 넣어 보세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아이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 이게 뭐야??~~~~ 너~무 좋아~~~, 사랑해~ 고마워요~"라며 애교 충만한 목소리로 걸려 온 전화를요.

이거 기분, 정말 째지던데요.

 

육아만만재로 거듭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님들, 포스트잇 도시락 꼭 시도해 보세요.

두고 두고 아이에게 행복한 날로 기억될 거니까요.

 

이렇게 우리는 오늘도 육아미션 성공을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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