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의 역행자라는 책에서 보면 한 사람의 능력을 키우는 비법으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소개하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다. 글쓴이 자청은 대중이 가는 길을 역행하여 엄청난 궤도에 오르는 선각자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글쓰기 능력으로 단언한다. 그런 글쓰기 우리도 잘하고 싶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 능력을 일찍이 심어 주고 싶다. 그 방법을 소개한다.
글쓰기는 사고력의 산물
일단, 책을 많이 보면 글쓰기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온전히 맞는 생각이 전혀 아니다. 글을 읽는 것은 인풋의 영역이고, 글을 쓰는 것은 아웃풋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읽기에 좋은 양서란 책을 읽다가 이따금씩 그 책을 덮고 책의 내용에서 파생되는 어떤 생각에 깊이 빠져들게 하는 책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글을 읽는 행위를 하면서 매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한 글자도 쓸 수가 없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 적어도 몇 문장 이상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적절한 단어 몇 개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단어의 배열이나 조사까지 생각하면 한 문장을 이 세상에 내어놓는 행위는 정말 위대한 것이다. 하니, 어떤 정돈된 생각을 짜임새 있게 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각의 회로를 돌린 다음, 그 사유의 결정체를 정연한 문체로 다듬는 단계까지 끝마쳐야 한다.
여러 미디어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이런 저런 영상을 쏟아내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우리는 정말 하루에 진지하게 나만의 생각을 하는 순간이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돌아가는 세상이 이러하니, 태어나자마자 이러한 세상에서 살아온 우리 어린 자녀들은 생각이란 것을 할 줄을 모른다. 그리고 글쓰기는 당연히 어렵고 난해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고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글쓰기, 곧 생각하기 능력을 길러야 한다. 생각하는 능력만이 우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고 아무도 침범하지 못하는 우리 내면의 고유 영역이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는 그냥 세상이 내보내는 소음과 영상에 매몰되고 그들이 조정하는 대로 살다가 인생의 주도성이란 것이 뭔지도 모르고 생이 끝날 수도 있다. 정말 끔찍하다. 인간에게 있는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이러한 창조성에 있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매일의 글쓰기 방법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칠까?
매일 한문장 쓰기를 추천한다.
흔히 일기를 매일 쓰는 글쓰기로 생각해 시도하지만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아이들도 변주된 글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추천하는 글쓰기 방법.
요일별 주제가 다른 글쓰기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일상생활과 연관된 생활일기, 화요일은 독서일기, 수요일은 감정사전 일기, 목요일은 낱말일기, 금요일은 감사일기와 같은 것이다.
감정사전 일기의 이점을 말하고 싶다.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알지도 못하고 그 감정을 적절한 어휘로 표현할 줄 모른다. 이런 것이다. "헐!"이런 말이 상황에 따라 "놀랍다", "실망이다", "대단하다", "충격적이다" 등등. 많은 어휘로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그저 한 단어로 퉁치는 상황이다. 그래서 감정사전 일기를 추천한다. 어휘의 사전적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서 써보고, 자신에게 그 단어는 어떤 의미인지 본인만의 사전적 의미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단어를 이용한 짧은 문장까지 쓰면 완벽하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얼마나 다양한 어휘가 아이의 것으로 간직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가?
그리고 낱말일기는 교과서 내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나 용어를 아이에게 선정하게 해서 그 낱말을 넣어 글을 써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특히 사회나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비문학적 지식 용어를 많이 알게 될 것이다.
필사하기
마지막으로 필사하기를 추천한다.
필사하기는 실제로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많은 언론고시생들이 시험준비를 하며 필수적으로 거치는 훈련과정이다. 필사 한 번의 효과는 글을 백번 이상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필사를 한다면 따로 맞춤법 공부 같은 과정은 필요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유익한 책을 함께 골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필사를 해보도록 하자. 요즘에는 시중에 아이들을 위해 필사를 하도록 잘 만들어진 책들도 꽤 있으니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가 숨쉬는 것처럼 그리고 말하는 것처럼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말할 때는 아는 척 말할 수 있지만, 글을 쓰면서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그것이 글쓰기가 가진 힘이다.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 안에 진짜 자신만의 고유한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가식이 없는 글쓰기 앞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오늘 당장 연필을 들자. 또는 자판을 두드리자.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글쓰기를 같이 하자.
조만간 입시제도에도 글쓰기가 중요한 변별력으로 작용할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글 쓰는 즐거움을 알게 해줘야 한다.
우리 모두 육아만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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