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에게도 그렇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높은 자존감을 심어 주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 낮은 자존감은 아이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일상생활에서도 좋은 효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이런 낮은 자존감은 열등감을 가진 아이가 가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 아이들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 자아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우울증과 열등감의 쓸모
우울증은 무조건 안좋은 걸까?
오스트리아 태생의 정신의학자이자 의사였던 알프레트 아들러가 제시하는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는 나름의 유용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우울증이란 핑계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는 어떤 성공적인 일처리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느끼는 부담감도 덜할 수 있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일상생활에 대한 모종의 스트레스와 압박, 그리고 책임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어 나름의 방어기제로 우울증이 사용되는 것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우울증 환자에게는 스스로 변명의 이유가 있고 외부의 비판을 받아치는 방패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우울증의 효용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서 우울증이 긍정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들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으로 외부적이고 내부적인 힘에 의해 희생을 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뇌는 스스로를 위험에서 지켜 내고 그가 처한 부정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운명의 개척자가 될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즉 우울증도 그러한 운명을 바꿔 나가는 한 단계로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울증과 비슷한 선상에서 열등감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이러하다.
"열등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순간 인간의 정신적 삶의 과정도 시작된다.
열등감은 삶을 고요하고 즐겁게 향유하기 위해 균형을 잡을 때 나타나는 불안의 한 형태다.
이 불안은 안전과 충일감을 원하는 불안이다."
성공의 필수 재료는 불우한 환경과 열등감
요즘 SNS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들 중에 대부분은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 환경과 매우 열악했던 성장 환경을 오히려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자신의 성공을 더 극적으로 어필하는 성공 스토리를 가진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많은 각계의 성공한 사업가들이나 발명가, 과학자, 그리고 작가 등의 위인들은 엄청난 그들의 콤플렉스와 열등감을 극복하고 그들의 성공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그 자체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무언가 변화를 갈구한다는 측면이 있다. 현재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의 변화를 부르는 초기 양상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알프레트 아들러는 1870년 유대인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신체적인 병약함과 왜소함, 그리고 형편없는 공부 실력,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관계적인 어려움 등으로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자라났다. 아들러는 이런 본인의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가 되기로 한다. 실제 그는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된다.
자신의 부족한 약점들은 성공의 재료로 사용한 셈이다. 그는 자신이 가진 열등감을 인정하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며 나아가 그것을 이겨내려는 숱한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하여 스승인 프로이트의 원인론적 정신분석이론을 뛰어넘는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아들러 이론의 큰 줄기는 인간의 성격은 도덕적인 판단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핵심 사상에 따르면 한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능력의 유무를 판단하고 그 능력의 정도를 측정하거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가진 성격이 이러하기 때문에, 또는 그의 주요 정서 상태가 이러하기 때문에 그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정서나 상태가 아닌 그가 한 일의 결과를 가지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열등감을 이겨내는 힘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러한 심리학 이론은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만하다. 아이가 어떤 열등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열등감에 차서 스스로를 비판하고 힘들어할 때, 그 감정 자체가 쓸모 없는 것이 아니고 그 감정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함께 들여다보며 오히려 그 감정을 딛고 또 다른 자신의 삶의 단계로 옮겨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해 줄 수 있어야 하겠다.
열등감을 자신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삶을 가꾸어 가는 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 큰 그림이 부모에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진 아이를 내버려 두거나 땅 속 깊이 파묻어 버리지 않고 오히려 안전하고 편안한 아이만의 집을 지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육아만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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