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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될 사람 : 네 번째 대통령 전두환

by 줄그결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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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29만원 밖에 없어 추징금을 낼 수 없었는데, 대통령 퇴임 후 누구보다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이 있다. 바로 전두환 대통령이다. 그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간접선거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런데, 임기말을 제외하면, 어느 누구보다 안정적인 임기를 보냈다. 대통령 퇴임 후 누구보다 같이 정권을 잡았던 이들에게 호위를 받았으며, 죽기 직전까지 그의 고향에서는 마치 신처럼 추앙받았다. 국민 대다수가 매우 비판할 수밖에 없는 대통령이었지만, 어떤 국민들은 매우 선호하는 대통령이었다. 

 

전두환 대통령

 

빠른 판단과 추진력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전대통령이 군사정변을 일으켰다. 전두환은 이때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어 쿠데타에 적극 가담은 할 수 없었다. 쿠데타 세력인 그들에게는 정당성이 무척 필요했다. 이를 알아본 전두환은 모교인 육군사관학교를 찾아갔다. 당시 육군사관학교장은 516에 매우 신중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행동을 자제시키고 있었다. 전두환은 당시 육군사관학교장을 고발하고 육군사관학교 학생들을 선동하여 516 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규정하도록 유도하고 지지선언을 하도록 했다. 더불어 육군사관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지지 시위를 하도록 하여 국가재건 최고회의의 정당성이 생기도록 하였다. 이때 전두환의 활약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했고, 박정희는 그를 발탁하여 국가재건 최고회의 비서로 임명되었다. 전두환은 군사정변 당시 빠르게 판단하였고,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파악하여 강력한 추진력으로 권력을 향해 돌진하여 쟁취할 수 있었다.

 

하나회를 만든 조직력

하나회는 대한민국 군대의 가장 나쁜 사조직으로 각인되어 있다. 전두환, 노태우 두 정권을 거치며 권력형 비리를 일삼았던 군 세력들의 특징을 조사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왔던 것이 하나회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하나회는 전두환과 그의 육사 동기 선후배 모임으로 구성되었다. 62년 박정희 대통령이 전두환에게 전역 및 국회의원으로서 정계 입문을 권유하자 그는 군대 내에 박정희 대통령을 보호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군대에 남았다. 그리고 하나회를 중심으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줄을 대서 승승장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두환 자신은 정보부 등의 요직을 거치며 빠르게 진급했고, 그가 속한 하나회 멤버들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전두환은 자신 혼자 일을 할 때 보다 자신과 같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때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는 그의 친구들과의 모임을 체계화했고, 하나회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선후배들까지 함께 하도록 한 다음 권력의 단맛을 나눠 먹도록 했다. 그 조직은 그의 대통령 취임과 퇴임 후 신변 안전을 철저히 도왔고, 그가 유명을 달리할 때까지 같이했다. 전두환이라는 사람의 조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자기 사람은 챙기는 마력

전두환 대통령 하면 장세동 안기부장이 떠오른다. 5 공화국이 끝나고 관련 청문회를 했을 때 당시 민주당과 평민당 의원들은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장세동을 불러 전두환 대통령의 잘못을 드러내고 싶어 했다. 장세동은 당당히 청문회에 응했고, 기죽지 않고 거의 모든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아쳤다. 대통령의 잘못이 없다고 했고 그를 위해서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가면 될 거 아니냐고 당당히 이야기했다. 현대판 호위무사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전두환에게 분노하기보다 그가 장세동을 정말 잘 챙긴 유능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장세동은 전두환이 퇴임 후 천대받을 때 직접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참여하였다. 누구도 그의 출마가 개인적인 욕심 때문일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을 천대하면 보수 측이 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만 찬하에 알렸다. 전두환은 장세동을 옆에 두고 평생 살 수 있을 만큼 자기 사람을 챙기는 마력이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반드시 충신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두환은 빠른 판단과 추진력, 조직을 단단하게 하는 조직력, 밑에 사람을 끝까지 챙겨줄 것 같은 마력을 가졌던 사람이다. 현 대선 후보들 중 판단이 빠르고 추진력이 강한 사람인 이재명 후보가 있고, 밑에 사람을 끝까지 챙겨줄 것 같은 마력의 윤석열 후보가 있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이재명 후보는 자기 사람을 챙기는 마력을 어떻게 보유하게 되고,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자신에게 부족한 빠른 판단과 추진력을 보유하게 되는 지를 바라보면 대선 레이스가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제발 누가 대선에 당선되든 부족한 점을 챙겨가며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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