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다하는 사람
지난주 충격적인 신문기사에 눈이 번쩍 띄였다. 문재인대통령이 앞으로 60년간 원자력이 주요한 에너지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탈원전 정책을 전면 부인한 내용이었다. 그의 재임 기간 중 가장 그를 괴롭혔던 세가지는 부동산, 탈원전, 검찰개혁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었다. 정권 말기 문재인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여당 대통령 후보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만들었던 정책들을 뒤집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비난을 수용하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스스로 보류 시켰다. 검찰개혁 보다 차기정부를 더 챙기고 있다. 비판받는 것보다 차기 정부를 민주화 세력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인품으로는 원탑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당내 경선을 진행할 때 그가 부산에서 크게 외쳤던 것은 정책이나 슬로건이 아니었다. 노무현은 대통령감인데, 그 이유는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생 자신의 삶보다는 주변을 돌보며 인권변호사로 일하고 불의에 절대 타협하지 않은 문재인 변호사의 삶이 대통령이 될만한 인품을 가진 삶이라고 자평하고 그것을 무기로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다. 그의 연설은 설득력이 있었고, 노무현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고, 대통령이 되었다.
문재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던 중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 시 그를 향해 강력하게 소리지르며 비난하는 상황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상황을 정리하면서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수 관계로 보이던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찾아가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장례를 무사히 마치도록 하고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아 초기 재단의 기틀을 잡았다.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어 대선을 2번 치르는 동안 묵직한 그의 인품은 많은 사람을 자신의 품으로 데려 오는 데 강력한 원동력이 되엇다.
선택의 문제였는데...
대통령이 된 후 그는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특검과 검찰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어야 했다. 동시에 너무 강력해진 검찰의 권력을 빼야 했다. 그는 윤석열이 검찰의 권한을 잘 사용할 사람으로 판단했고, 강력해진 검찰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에 조국이 최적이라 판단했다. 둘의 협동이 어렵다는 것으로 모든 국민들이 생각했을 때 문재인은 두 사람을 각각 믿었던 것 같다. 둘 다와는 함께 할 수 없었으나, 그는 선택하지 않았다. 그 선택의 보류는 그의 지지율은 그래도 지켜 주었으나, 민주당을 어렵게 만들게 되었다.
86세대의 마지막 대통령
86세대라 불리우는 민주화 세력은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와 함께 입각하기 시작하여 노무현 정부때 꽃을 피우는 듯 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자 바로 모래알처럼 흩어지고 정권을 잃으면서 폐족이라는 표현까지 듣는 처지가 되었다. 그들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 선택한 사람이 인품좋은 문재인이었고, 정권을 잡은 후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채 "구태" 정치인로 취급당하고 있다. 86세대와 함께 문제인 대통령도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넘겨줄 때가 된 것 같다.
넘겨주기 위해 마지막 힘을 쓰다
노무현 대통령이 86세대에게 권력 이양을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피혜자 인식으로 뭉쳐져 있던 힘없던 권력자들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은 살아있는 권력이었는데도 그 권력을 쓰지 않으려고만 애를 썼다. 그는 자신이 그 처참한 꼴을 당할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그래서 그는 정동영 후보를 완전히 밀어주지도 못하고 솔직한 이야기만 했다. 고건 후보가 이명박과 겨룰 수 있는 거의 완벽한 대항마임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인사", "한명숙 대망론"을 스스로 언급하여 차기 정권 수립의 길을 스스로 무너뜨렸다. 바로 옆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사람이 문재인 현 대통령이다.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그이 행보를 보면 여당의 집권을 바란다는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5년 내내 이어온 탈원전 정책을 뒤집었다. 1년내 5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모두 참석했다. 검찰개혁/공수처 논란이 있을 때 TV에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본인의 얼굴을 최근에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개인기 보다 팀플레이
새누리당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힘은 팀플레이였다. 전라도에서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도록 황우여 전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가 전남북에 상주하여 선거에 집중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정적이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했다. 대선은 한 개인의 개인기로 이길 수 없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팀플레이 중 본인의 역할을 수행중이다. 앞으로 누가 이길 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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