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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천재를 넘어 육아만재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by 줄그결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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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동안 한 대학에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지방대 혁신 사업인 글로컬대학 30 예비지정 결과가 나왔다. 글로컬대학 30은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교육부가 2023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지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아우르는 의미를 가진다. 대학과 지역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화에 걸맞은 인재 양성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비수도권 대학 30 곳에 총 3조 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글로컬 대학으로 선정되면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글로컬대학
교육부 누리집 -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리스트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강원대/강릉원주대(강원) 안동대/경북도립대(경북) 전북대(전북)
경상국립대(경남)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 충북대/한국교통대(충북)
부산대/부산교대(부산) 울산대(울산) 포항공과대(경북)
순천대(전남) 인제대(경남) 한동대(경북)
순천향대(충남) 전남대(광주) 한림대(강원)

 

2023년 글로컬 대학 예비지정 신청에 총 108개 대학이 94건의 혁신 기획서를 제출했고 그중 15건의 혁신 기획서가 선정됐다. 국공립대 간 통합 전제 4건(8개 대학), 국립대 4건, 사립대 7건 등 총 15건이 지정을 받았다. 통합 예정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8개 대학이다. 단독 신청한 곳은 경상국립대, 순천대, 전남대, 전북대 등 국립대 4곳과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 등 사립대 7곳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새로운 미래형 교원 양성 체계를 소개하는 NEW 종합교원양성대학을 기획했다. 선정의 이유가 된 특이점은 교대와 사범대 간 통합을 제시한 점이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으로 미래 사회에 걸맞은 교육 역량을 가진 교원 양성을 목표로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을 기획하고 있는 교육부의 기조와 잘 맞는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의 국내 최대 중심지인 경남의 지역적인 특성에 맞춰진 특화된 기획안을 제시했다. 2025년 항공우주공학과와 통영캠퍼스 에너지기계공학과, 경남과기대 기계소재공학과를 통합한 우주항공대를 신설한다는 계획안이 그것이다.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안동의 지역적인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문화 기반 공공형 대학 모델을 기획안에 소개했다. 인문학이 소외되고 경시되는 풍조 속에서 융·복합 인재 양성 체계를 만들고 전통문화의 유산을 기반으로 K인문의 새로운 한류 인재 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보통의 기획안이 이공계 계통으로 이루어진 반면 안동대는 인문학을 타깃으로 삼아 기획안을 제출한 것에서 큰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순천향대는 학생 설계형 대학 교육을 혁신 방안으로 제시한 기획안을 제출해서 글로컬대학에 예비 선정되었다. 학생의 선택권을 극대화하는 교육 모형으로 기존 단과대와 전공을 없애고 전혀 새로운 모델인 4개의 유니버시티 체제로 만드는 것부터 혁신적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는 각각의 수요에 따라 3년제부터 5년제 학사, 석사까지 다양한 과정을 개설해서 학적 체계를 개별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기획안을 제시했다. 

 

한림대는 근래 최고의 발명품인 생성형 인공지능이 일반화됨에 따라 대학 교육의 근본적인 혁신을 꾀하는 AI교육 기반 창의인재 육성대학 혁신 모델을 그렸다. 

 

이번에 예비지정된 15건의 혁신 지원서 중에서 10건 내외가 올해 10월 중으로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된다. 

 

 

 

 

정부가 원하는 미래 대학의 모습

이번 예비지정에 선정된 대학들의 기획안을 들여다 보면 평가의 기준이 무엇이 되었는지 추적해 볼 수 있고 나아가 정부가 기대하는 미래 대학의 모습이 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국공립대 통합을 전제로 한 기획안을 제출한 건이 4건이나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국립대학들의 경우 유연성을 가지고 통폐합을 통해 구조적 변화를 스스로 이뤄나가는 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쉽게 변하지 않았던 대학의 구조가 급변하는 4차 산업의 물결 속에서 자의적인 혁신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면 인프라 역시 유동적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교육부가 대학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스스로 변모하고 혁신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오랜 기간 획일적으로 형성되어 온 기관이 알을 깨고 나오는 새와 같이 구시대의 프레임을 깨고 갇힌 프레임에서 나와야 하는 시대적 이상을 바라봐야 하겠다. 그리고 정부 또한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의 기획안을 통해 다른 대학들에게도 이와 같은 창의성과 자생력을 기반으로 한 혁신의 설계도를 들고 세상에 당당히 나올 대학 기관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글로컬대학 지원 사업을 계기로 지방의 대학들이 이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지방의 모든 산업들이 활기를 띠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모여드는 인재들이 전국 곳곳으로 퍼지는 움직임이 보편화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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