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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선거전략, 민주당의 선거전략

by 줄그결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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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와이프가 이슈인 선거?

 

이번 선거도 매우 독특하다. 모든 선거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지만, 정말 이번 선거만큼 특이한 선거가 없는 것 같다. SNS의 엄청난 양의 정보 유통으로 인해 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이제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와이프에 대한 정보 검색이 온갖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국민 악녀로 묘사되었던 김건희는 거의 모든 악재를 털어낸 것으로 보이고, 김혜경은 이제 쏟아지는 악재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 같아 보인다. 악녀였던 김건희는 세련된 여성으로 바뀌었고, 착한 아내였던 김혜경은 갑질 사모님으로 이미지가 바뀌어 있다. 국민의힘 전략은 성공했고, 민주당도 곧 성공적인 방어가 이루어질 거라 생각된다. 그런데, 감각적으로 국민의힘이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이재명과 윤석열

언제나 반복되는 황우석 사태

 

황우석 박사가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두 개씩이나 올렸을 때 그는 완전 국민 영웅이 되었다. 그러나 거짓 논문 시비로 그는 완전히 추락했고, 영웅에서 역적이 되었다. 본질은 황우석 교수 논문에 사용된 데이터가 참이냐 거짓이냐의 문제였다.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언론인, 네티즌 그리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양의 논리로 황우석이 선하냐 악하냐의 문제로 본질이 왜곡되었다. 그때 당시 문제는 노무현정권이다로 바뀌기도 했다. 황우석 교수 역시 자신의 연구원이 짜깁기 해서 제공한 데이터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것이 인터뷰에서 거의 확인되었으나, 아무도 그 사실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 사람이 선하냐 악하냐만 따졌다. 장애인을 일으켜 세우고자 했던 순수함을 믿는 사람들은 어떠한 논리도 방어해 냈고, 너무 잘 나가서 싫었던 사람은 모든 논리를 다 동원하여 그가 악하다고 주장했다. 종이가 생기지 않는 언론 공간인 인터넷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글들이 쌓였다. 다 읽을 수도 없는 논리가 세상을 뒤덮는 것 같았다. 당시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냥 황우석과 그의 연구 그룹은 심판받았지만, 생계를 이을 수 있게 연구를 계속했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엄청난 기사와 카페글, 블로그, 댓글들 속에서 몇 달간 살았던 사람들은 스트레스만 받고 시원하지 않게 흘러가는 세상을 그냥 살아가게 되었다.

선악의 구조로 모든 것을 파악하려 하는 일반인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언론사들은 한 사람을 완전히 탈탈 털어 선하게 또는 악하게 만들어 기사를 내고 조회수를 높이고 경제적 이윤을 추구한다. 네티즌들도 비슷한 방법으로 인플루언서가 된다. 후보들은 자신을 이 공식에 넣어 지지율을 끌어올린다. 

 

 

국민의힘 전략가의 선택 : 20대를 잡자

 

국민의힘은 이렇게 변해버린 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전략의 핵심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큰 모험을 단행했다. 여당에서 조차 꺼지지 않았던 단어 쥴리를 윤 후보 측에서 먼저 터뜨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차 경솔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네이버 조차 이제 잘 검색하지 않는 일반인들은 쥴리를 한번 스쳐서 보게 되었다. 

선거 전략상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알 것 같다. 유튜브 시청자 중심의 선거 전략이다. 네이버 조차 잘 읽지 않는 일반인들은 검색어조차 잘 입력하지 않는다. 유튜브에 나오는 것을 AI가 만들어 주는 대로 따라간다. 처음에는 김건희 쥴리를 보지만, 쥴리를 계속 보다 보면 김건희의 예쁘고 낯익은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AI 전문가가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캠프에서는 여러 악재들을 유튜브로 보다 보면 국민의힘 팬은 아니어도 편은 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전체 유튜브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튜브를 많이 보는 60대 이상과 20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준석 대표가 당내 선거를 이겼을 때 나타났던 알고리즘에 따른 유튜브 시청 패턴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당대표의 도움이 있을 것 같고, 국민의힘 내 미디어팀이 매우 세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세련미로 선거를 이기려 한다. 이 세련미에 쉽게 마음을 주는 20대가 캐스팅보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민주당 전략가의 선택 : 40~50대를 잡자

 

민주당 미디어는 누가 책임지고 있을까? 크리티컬 할 수 있는 타이밍에 이재명, 김혜경은 앞으로 나와 깊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때는 잠시 언론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다. 매우 능숙해 보인다. 비슷한 일이 2011년도에 MBC에서 있었다. 나는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절찬리에 방영되었는데, 서바이벌 방식의 경연에 낯설었던 출연진들은 매우 크게 우왕좌왕했다.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로 알려진 김건모가 최하점으로 탈락한 것이다. 모든 출연진들이 패닉에 빠졌다. 자신이 김건모보다 노래를 잘한다고 할 수 없었던 모든 출연진들이 결과를 믿지 않았다. 김재동은 한 번만 다시 하면 안 되냐고 책임 피디에게 요청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경연하기로 했는데, 시청자들이 참지 못했다. 규정을 어기는 특혜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냥 안 보면 되는데, 시청자들은 감 놔라 배 놔라 난리를 폈다. 당시 MBC 방송사 자체의 문제로까지 번졌다. 살벌한 생존 경쟁 중인 시청자들은 연예인들 중 누구든 특혜를 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MBC는 책임피디를 경질하고 방송을 일단 쉬도록 했다. 출연진도 다시 짰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최선을 다해 방송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연프로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이때 경질되었던 책임피디가 김영희 피디다. 현재 이재명 캠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50대 유권자들에게 이재명이 어필되는 이유는 김영희 피디식 전략이라 생각한다. 민주당은 40~50대가 캐스팅보트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겨야 잘된 전략

 

안 좋은 예이긴 하지만, "우리가 남이가"로 유명한 김기춘은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만든다. 지역감정을 일으킨 것이 문제지만, 김영삼이 대통령 되는 데는 크게 공헌한 것이다. 이겨야 잘된 전략이기 때문에 그는 계속 중용되어 은퇴할 나이임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었다. 경제민주화로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김종인은 선거 때마다 중용된다. 경제민주화가 당시 새누리당에 맞는 어젠다는 아니었으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는 중용되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 전략과 민주당의 전략 중 어느 전략이 잘된 전략인지는 끝에 봐야 알 수 있다. 세련미로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국민의힘의 전략이 옳을까 아니면, 후보 개인기를 부각해 인물 중심 선거로 마지막 표심을 잡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옳을까? 선거 참여율이 매우 낮은 20대에 집중하는 국민의힘과 선거 참여율이 높고 충성도가 높은 40~50대에 집중하는 민주당의 전략 중 어느 것이 좋을까? 얼마 안 남았다.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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