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을 비롯한 건설자재도 오르고 인건비 등도 가파르게 인상되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분양권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의 수요자들이 이미 과거에 분양된 분양권이나 조합원 입주권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거래 완화 정책
정부가 올 초에 내놓은 1·3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전매제한이 최대 10년에서 3년으로 줄었다. 이 대책에 따라 4월 7일부터 공공택지와 규제지역 분양권 전매 기간은 분양 시점으로부터 3년, 과밀 억제 권역은 1년, 그 외에는 6개월로 완화되었다. 이 주택법 시행령으로 수도권 기준으로 모든 아파트들의 전매기한이 6개월에서 3년으로 축소됨으로 분양권 거래 시장이 다시 열렸고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84㎡ 입주권이 13억 원이었던 분양권에서 5억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으로 거래되었다. 지난해 말 분양가가 공개되었을 때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서 실제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이 생긴 곳이 몇 달 만에 몇 억이 오른 금액에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84㎡는 이전 최고가인 11억 8000만과 비교해서 2억 3500만원가량 오른 14억 1485만 원에 최근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84㎡ 분양권도 분양가보다 2억원 이상이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이와 같은 현상을 보이며 분양권이 거래되는 곳들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강동구 천호동 강동 밀레니얼 중흥 S-클래스,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도 전고점의 가격 보다 더 높은 가격에 손바뀜이 일어난 곳이다.
분양권 매도가격 상승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분양권 호가도 오르는 추세다. 서울시가 아닌 수도권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센텀퍼스트의 국민평형의 분양가는 최저 9억 1170만 원부터 최고 9억 648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최대 2억 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호가로 시장에 나와있다.
수요자들의 심리
정부가 전매제한을 풀어주며 분양권 거래 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한 것과 더불어 최근에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분위기를 보고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지금 보다 낮은 금액의 분양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으로 1~2년 전 분양된 분양권을 매수하려는 심리다.
그리고 전세가가 많이 하락한 분위기 속에서 갭투자가 쉽지 않자 당장 전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니 분양권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준공까지 2년 정도 남은 분양권을 매수하고 준공 직전에 팔려는 의도로 매수하는 것이다. 수도권 단지들의 완판 행렬은 이런 투자 수요까지 몰린 결과일 것이다.
분양권 매수 시 꼭 확인해야 할 것
그런데 주택법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실거주 의무가 아직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분양권 전매제한과 실거지 의무 폐지 법안은 세트로 엮어야 그 효과가 온전한데 아직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하니 실거주 의무가 붙어 있는 분양권을 구매하면 어쩔 수 없이 나중에 실거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지방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권을 전매제한 완화 시행으로 투자 목적의 청약을 한 사람이 실거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갭투자 증가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기에 국회에서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이 통과할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해 보인다. 투자의 목적으로 청약 시장에 섣불리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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