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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예능 예고 줄거리

영화 교섭, 황정민 현빈 강기영 출연

by 줄그결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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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에서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만나 쓰릴 넘치는 서스팬스를 선물한다.



아프가니스탄, 사상 최악의 한국인 피랍사건 발생

아프가니스탄으로 단체 입국한 한국인들이 탈레반의 인질이 되는 피랍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전례 없던 사상 최악의 피랍사건에서 시작되는 영화 <교섭>의 소재는 언뜻 자극적 이지만 실제로 발생한 일이었다. 영화 감독은 <교섭>에서 피랍된 인질들이 아닌, 그들을 구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국정원의 사람들 이야기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동분서주한 이들의 존재와, 그들이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교섭을 이뤄냈을까?



임순례 감독의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을 구해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이야기”라는 말은 선악의 이분법보다 사람을 구하러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는 영화 <교섭>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사명감에 중점을 찍은” 피랍사건과 인질들의 구출이라는 발단과 결말의 토대 위에, 교섭 작전의 디테일과 캐릭터라는 주요 뼈대를 채워 넣은 영화 <교섭>의 스토리는 오직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이들의 사명감을 엔진삼아 달려 나간다.



당시 피랍 사건은 샘물교회 선교팀에 대한 이야기로 번지는 바람에 엉뚱한 방향으로 튀었었다.
국민이 피랍됐고,
그 사람들이 생환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는데,
초점은 이상하게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대한 비판으로 넘어갔다. 구상권 청구 또는 선교 활동의 잘못에 대한 잘못된 인식만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엉뚱한 시선 때문에 분위기는 매우 복잡했다.
감독 임순례는 당시 탈레반과 협상을 이끌어야 했던 대한민국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들의 활동에 시선을 집중했다.


  

최초 살해시한 24시간, 교섭에 실패하면 인질들이 죽는다

피랍사건 발생부터 인질들의 구출까지 <교섭>의 타임라인은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직후 탈레반이 최초 통보한 살해시한 24시간을 기점으로 긴박했다. 피랍사건 발생 직후,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한국군의 철군 및 인질들과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고 했다. 외교부 ‘정재호’ 실장을 포함한 대응팀은 아프카니스탄 정부로 부터 뭔가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한국은 미국에 비해 만만한 나라였다. 외교적으로 가능한 일은 당시에도 없었다.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의 속내와,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공고한 원칙 영화 속 외교관 ‘정재호’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주축으로 한 교섭팀은 오직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만들었다. 당시 인질들을 구한 이후 정부에서는 협상의 내용을 오픈하지 않았다. 그 내용을 인질들도 몰랐던 것 같다. 사건 이후 국가의 재산이 선교사들에게 흘러들어갔다고 하여 구상권을 샘물교회 선교팀에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실재 그돈을 받아내겠다면서 샘물교회 앞에서 데모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원칙주의 외교관, 현지에 익숙한 국정원 요원과 유일한 한국인 통역 황정민, 현빈, 강기영!

황정민이 연기한 유능한 외교관이자 협상가인 ‘정재호’는 탈레반과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최악의 패라는 원칙주의에서 휴머니스트로 바뀐다. 신념을 포기하는 과정을 담은 연기력이 도드라진 작품이었다. 그런 모습을 황정민은 잘 표현했다. 교섭 실패의 좌절, 살해된 인질을 마주할 때의 참담함,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거는 결단까지. 황정민은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외교부의 중요 사명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라는 대사로 상징되는 ‘재호’의 파노라마 속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설득력으로 <교섭>을 끌고 간다. 사람이 신념을 바꿀 수 있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도 다른 사람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에서는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 앞에서는 그놈의 신념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설명하는 것 같다.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였기 때문에 당시 인질의 종교가 기독교이고 선교를 목적으로 갔다는 것 조차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의 살고 죽는 문제를 책임져 줘야 하는 곳이 국가이고 그것이 국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다.
요즘 국가의 존재가 국민 지배를 위해서라고 오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얼마나 국가가 국민의 삶을 위해 중요한 지를 보여줬다.



현빈이 연기하는 국정원 요원 ‘박대식’은 기존의 쿨하고 멋진 선망을 자극하는 캐릭터들과도, 황정민이 연기하는 외교관 ‘정재호’와도 대비된다. ‘국정원 또라이’로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 기피 대상일 수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 전문 요원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교섭에 임한다. 과거 피랍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인질의 목숨을 잃지 않겠다는 그만의 방식은 외교관 ‘재호’와 대조되며 입체적인 터닝 포인트를 제공한다.
거의 모든 영화에서 등장하는 또라이 현빈이다.
또라이는 현빈 보다 황정민이 더 잘 어울리는데, 왜 캐릭터를 이렇게 잡았는 지
잘 모르겠다. 멋있는 역할은 현빈이 더 잘 어울려서 그랬던 것 같다.
강한 선이 있는 현빈이 연기한 국정원요원 박대식!! 그의 활약은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있고, 그들 때문에 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들 사이,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를 자처하는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의 강기영이 돈만 주면 뭐든 할 것 같은 현지화 지수 100%의 위트와 연기력으로 <교섭>의 극적 재미에 또 다른 물꼬를 튼다. 강기영이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뜨지 않았다면 이렇게 전면에 나서서 광고에 나오지는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극의 긴장감이 너무 크면
그것을 완화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해준 이가 강기영이다.

이제서야 말할 수 있는 것이 역사인가?

샘물교회 사태로 까지 회자됐던 십수명의 인질사건...
선진국도 아니고 강대국도 아닌 대한민국 사람을 아프카니스탄 탈레반이 잡아서
자신들의 인질과 교환을 요구하고 대한민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했던 어마어마 했던 사건이다.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이 중동에서 얼마나 대단한 나라로 비춰졌는 지 몰랐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당황했다.
그래서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되었음에도 그것 보다 나라의 세금이 낭비됐다고 잘못된 생각을 더 했다.
우선 생명 부터 살리고 봤어야 했는데, 현명하게 잘 대응해준 어른들이 없었다.
대한민국 기독교계는 잘못된 선교 방법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통해 어느 정도 선을 그었다.
갑작스럽게 국민이 희생될 수 있는 상황에서 국가는 크게 빠르게 움직이기 어려웠다.
파견된 자국 부대의 철수도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이 어려운 난제를
거의 말단의 실무자들이 해결해 냈다.
우리나라는 성실한 실무자들에 의해 굴러간다는 것을 너무나 잘 보여줬던 사건이었다.
이렇게 역사의 중요한 사실이
영화화 되어 참 다행이다.
교섭에 참여했던 모든 공무원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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