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투표 진행
20대 대선 투표가 한창이다. 마타도어의 끝이 무엇인지를 경쟁하는 선거였던 것 같다. 이재명 후보는 모든 가족이 다 털리는 아픔을 겪었고, 윤석열 후보는 일생 전부가 부정되고 처가와 부친까지 털리는 아픔을 겪었다. 대통령이 꼭 되어야만 하는가 라는 회의감이 들만한 상황들이 펼쳐져 있었고, 언론은 그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국민들은 모두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고 몇달을 보냈다. 우리나라보다 선거를 더 자주 많이하고 마타도어의 강도가 낮지 않은 유럽에서 가장 부자 나라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통일 이후 모든 총리가 부정 부패 비리 등의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하던 16년전 2006년 등장했다.
동독 소녀에서 독일의 총리로
앙겔라 메르켈이 언론에 등장할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 그의 출신의 문제다. 그녀는 통일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동독 출신의 총리다. 동독은 공산권 국가로 서독에 거의 흡수되다싶이 복속된 나라로 매우 낮은 경제 수준이었기 때문에 서독의 막대한 부는 하루아침에 몰락하여 실업률이 11%를 넘는 유럽의 병자 나라가 되는 데 영양을 미친 국가다. 서독민들은 동독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쪽 출신인데 진보도 아니고 보수 우파 기독 민주당의 당수 메르켈이 총리가 되었다. 물론 메르켈의 부모님은 서독민이었다. 그러나 동독으로 이주하였고, 메르켈은 동독에서 초 중 고를 마쳤다.
물리학을 전공한 메르켈은 과학자로서 활약했다. 메르켈은 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격변기에 정치를 시작하였고, 과학 기반의 경력을 기반으로 헬무트 콜 내각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인으로서 메인 무대에 나섰다. 2000년 기민당 대표로 취임한 후 그녀는 2005년 총선에서 제 1 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고, 연합 정부를 출범시켜 16년동안 독일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나라 원수가 해야 할 일
앙겔라 메르켈은 이전 정부의 제도를 크게 바꾸려 하지 않고 제도 틀 안에서 나라가 잘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독일의 기술 수준과 사회 수준이 충분히 성장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고 유럽의 병자 독일은 유럽의 부국 독일로 탈바꿈했다. 제1당이긴 하나 독일 의회의 30%밖에 장악하지 못하는 기독교 민주당이 실권을 잡으면서도 혼란하지 않도록 하는 앙겔라 메르켈의 리더십이 독일을 일으킨 것이다. 그가 통치하는 동안 위기도 찾아왔다. 시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100만의 난민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커다란 문제였다. 영국은 이 어려움을 감내하기 싫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했다. 인도적 차원의 난민 유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으나, 무슬림이 일으키는 범죄와 테러 등으로 메르켈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은 국가 원수로서 자신의 철학만을 주장하지 않았다. 궁지에 몰렸을 때 그녀는 연설을 통해 난민을 받아야 하나 그 양은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더디지만 국가원수의 일을 수행했다.
국가원수가 평가 받을 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경제 회생이다. 독일은 통일 이후 막대한 통일 건설 비용이 들어갔다. 서독 출신 사람들은 그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실업이 늘어나는 현상 때문에 괴로워했고, 동독 출신 사람들은 통일을 했지만, 자신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 그 상황은 10년동안 지속되었고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앙겔라 메르켈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인의 신뢰는 성실함과 합리적 조율에 있다고 생각하고 연정을 통해 독일에 가장 어울리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정책은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독일은 과거 기계의 명가 지위를 회복했다. 풍력, 태양광 산업의 진행으로 신재생 사업이 활기를 띠었고, 부가 축적되었다. 난민 문제가 커졌을 때 독일이 앞장 설 수 있었던 것도 경제적으로 여유있었기 때문이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 아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콜 총리 이후 독일의 총리들은 모두 불명예 퇴진했다. 앙겔라 메르켈은 퇴임 직전까지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선거에서 패배하여 물러나지 않고, 자신의 소신 대로 박수 받을 때 떠났다. 소속된 정당이 낮은 지지율로 인해 정권을 사회당에게 빼었겼지만, 그녀는 스스로 그녀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앙겔라 메르켈은 집권 중에 미국 금융위기를 겪었고, 크림반도 전쟁, 브랙시트 사태, 남유럽 디폴트, 코로나 19 사태 까지 매우 어려운 시절을 넘겨야 했따. 그런데, 앙겔라 메르켈은 권력을 이양하는 것으로 또는 현 위치를 잘 지키는 것으로 잘 넘겼다. 독일 정부의 정권이 바뀌었으나 선순환 구조로 더 좋은 상황을 이룩했다.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메르켈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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