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 泣斬馬謖 ‘울며 마속을 베다’
삼국지는 동양인들에게 모든 상황을 설명하게 해 주는 사건들을 많이 가르쳐주는 고전 중에 고전이다. 제갈량은 삼국지에 나오는 사람 중 가장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며, 촉나라를 위 및 오와 경쟁하게 해 주었던 유비의 최고의 부하였다. 그는 덕이 높은 유비의 통치 질서 아래서 경쟁력 높은 촉나라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에게는 마속이라는 매우 사랑하는 부하가 있었는데, 위와의 전투 중 마속이 그의 명을 어겼다가 패하는 일이 생겨났다. 제갈량은 촉나라를 위해 사랑하는 마속을 하옥하고 끝내 사형을 내렸다고 한다. 그때 그가 마속의 부하들 앞에서도 울었다 하여 읍참마속은 사랑하지만, 대의를 위해 동지를 벨 때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김두관의 읍참마속
경상남도 남해에서 군수를 지낸 김두관은 노무현에 의해 중앙 정치 무대를 밟았으며, 야당의 엄청난 공격에도 꿋꿋이 버텨내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노무현 정부 사람이지만, 노사모나 문파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그는 스스로 성장하며 민주당 내 대선 경선을 2차례나 치렀고 민주당 깃발을 들고 경남 양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실력 있는 중견 정치인이다. 그런데, 그가 20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민주당 지도부 후임을 정하기 전 비대위원회 체제를 만들고 그 위원장으로 이재명 후보를 추대하자고 했다. 그와 동시에 조국 사태, 부동산 문제 등과 관련 있는 노영민, 김현미, 김수현 세명의 동지들을 아프지만, 읍참마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투에 없는 격투기 기술 폴마운트
권투에는 없고 격투기에만 있는 기술이 폴 마운트라 해서 누워있는 상대의 배 위에 올라가 기절할 때까지 펀치를 날리는 기술이다. 처음 격투기를 볼 때 너무 아파 보여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장면을 본 이후로 격투기를 별로 보지 않게 되었다. 현 문재인 정부 초기멤버들이 현재 폴마운트를 당한 상황 같다. 조국 장관 딸의 입시 문제로 재판을 받다가 끝내 아내가 실형을 선고받고 3심까지 마무리되어 감옥에 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 중 감옥에 있는 사람도 있다. 전 환경부장관은 '리스트' 문제로 감옥에 가 있다. 전 경남도지사 김경수도 감옥에 가 있다. 문재인 정부측 인사들과 깊은 유대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 나왔는데, 아쉽게 석패했다. 문재인측 인사들은 다 달라붙어 의리를 다 했는데, 이재명 지사는 졌다. 어떻게든 버티려 하다가 잘 안됐다. 청와대 대변인 발표 중 울음이 터진 것은 문재인 대통령 측근들의 심경이 잘 표현된 장면 같다. 폴마운트 상태다. 문재인 최측근 인사들은 완전 폴 마운트 되어 있다.
이재명과 문재인 정부를 나눠주는 김두관 리더십
정치는 끊고 맺는 것이 있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이재명이 문재인 키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선에서 이만큼 선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직도 높은 이유는 그의 인품이 좋아서지 그가 일을 잘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여러 실수들 속에서 윤석렬 당선인 같은 기이한 형태의 경쟁자가 생겨났다. 이재명은 어떤 면에서는 그의 개인기로 민주당의 약점을 극복한 사람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 최측근의 지지와 후원을 받은 이상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은 매우 어려워진다. 비단 이재명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문재인 당에서 이재 명당으로 바뀌기 어려워진다.
김두관의 리더십은 욕을 먹어도 자를 것은 잘라야 한다는 말을 하여 상황을 정리하고 키워줄 사람은 키우는 것에 대한 리더십이다. 대선 후 이재명이 국민의힘 홍준표와 같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포석 같다. 홍준표는 국민의 힘을 위기에서 구했고, 전국적인 인지도에 높은 인기를 가졌으나,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고,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이번 대선 후보가 되지도 못했다.
이재명을 빨리 문재인 정부의 틀 안에서 풀어주고 강력한 리더십을 중앙정치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려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환골탈태하여야 하기 때문에 희생양이 필요했다.
어떤 면에서는 김두관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참여정부 출신이어서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과의 어느 정도 관계가 있으면서도 당내 중진이고, 이재명과 깊이 친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캠프 내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앞으로가 더 중요
김두관 의원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 같다. 그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중량감 있는 입이 된 적은 거의 없다. 그는 항상 아웃사이더 같은 중앙 정치인이었다. 많은 말을 하지만, 주목도는 낮은 정치인이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적절한 시기에 절 당한 사람이 한 발언이어서 그에 대한 주목도가 매우 높았다. 민주당이 좌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려면, 누군가 문재인 대통령을 버려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 주었다. 이제 버린 공간에 새로운 무엇인가를 채워야 하는데, 그는 우선 사람인 이재명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실재 채워야 하는 것은 정책과 비전이다. 그가 그 역할까지 가능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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