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빨리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로 진입할 줄 몰랐다. 태어나는 신생아보다 수명이 늘어가는 노인인구의 수가 훨씬 많고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으며 기대수명이 100세가 넘어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고령화사회는 기정사실이 되었고 이제는 노년으로서 사는 긴 시간을 어떻게 하면 무료하지 않게 삶을 즐기며 지낼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가고 있다. 노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이런 독립적인 노인가구가 급증화되고 가속화되는 사회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실버타운에 대한 궁금증과 수요가 늘어갈 것으로 본다. 실버타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실버타운의 개념
실버타운은 노인복지회관이나 요양원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나라에서 노인들에게 보통의 복지를 구현하기 위해 제공하는 시스템인 노인복지회관도 아니고, 자녀들이 거동이 불편하고 편찮은 부모를 직접 모시지 못하는 경우 그들 대신 연로한 노인들을 케어해 주는 노인 복지시설인 요양원과는 사뭇 다른 개념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는 요양원이 대부분이었다. 대개는 본인들의 의지로 계획한 시기에 선택해 놓은 곳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병환으로 다른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경우 자식들의 직접적인 돌봄이 어려울 때 자식들의 선택에 따라 입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은퇴 이후에도 모아 놓은 돈으로 자신들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노년의 삶을 즐기려는 노인세대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요양원의 개념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실버타운을 선호하는 장년층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버타운은 노인복지시설에 해당하지만 단독취사설비를 갖추고 독립적인 주거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인공동생활가정이나 양로시설과는 다르다.
실버타운은 만 60세 이상의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월세와 의료, 생활 서비스가 결합한 주거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실거주하면 주택수에 산정되지 않고, 시세 대비 저렴한 보증금에 월세를 살며 노인을 위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누리는 장점이 있다. 세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의료진과 운동 매니저가 상주하며 한의원도 있고 수영장과 사우나도 있는 등 웬만한 고급 아파트보다 더 좋은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곳이 요즘 생겨나는 실버타운의 모습이다.
사업대상으로서의 실버타운
실버타운이란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매력 있는 주력 주거 상품으로써 입지룰 형성하지는 못했다. 사업 초기에는 많은 사업주가 뛰어들었지만 식사와 의료 지원 등의 실제적인 관리가 쉽지 않고 예상보다 수익성이 좋지 않아 폐업한 경우가 많다. 부동산 침체기가 오자 미분양이 늘어나고 입주율이 낮아지면서 식사와 의료 등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버타운에서 나왔다고 한다.
1988년 경기도 수원에 설립된 유당마을은 중산층 이상의 노년들을 대상으로 생겨난 우리나라 최초 유료 양로시설이다. 유당마을은 현재도 운영 중이다. 현재 전국에 5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버타운 17곳 정도에 그친다.
이처럼 건설사에서 미운오리새끼와 같이 취급받고 대중에게는 외면받던 실버타운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실버타운 중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실버타운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고급 실버타운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들어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노인인구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90만 명이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동안 실버타운은 단 6곳이 생겨난 것이 전부라고 하니 공급량이 적다는 것은 단박에 알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의 실버타운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평균 대기기간은 현재로 4년에 달한다.
현재 수도권에 있는 고급형 실버타운으로는 더클래식500, 삼성노블카운티, 더시그넘하우스, 노블레스타워, 하이원빌리지,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 마리스텔라, 유당마을, 스프링카운티자이 등이 있다. 이들 실버타운의 보증금과 월 관리비를 포함한 생활비는 입지와 서비스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서울지역의 평균으로 말하면 보증금은 4억 원~6억 원이고 1 가구 2인기준 평균 생활비는 300만 원~400만 원쯤 된다. 평균적인 수치이기에 이보다 더 높은 곳도 있다.
이런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버타운을 일부러 찾아 일찍이 예약하는 장년층이 점점 늘어나면서 건설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임대형 노인 고급 주택을 짓기 위해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인천 서구 청라와 서울 마곡, 부산 기장, 경기 의왕에 고급 실버타운이 생길 예정으로 인천 서구에서 가장 빠른 2023년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인구수는 늘어나지 않고 노인의 수가 늘어나며 갈수록 수익성이 나빠지는 일반 주택 시장 일변도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건설사 입장에서도 또 다른 수익화 방안을 강구하기에 좋은 출구임이 틀림없다.
주거의 쾌적성과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노인들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복지시설과 개인 소유주택이라는 개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노인 실버타운의 주거 형태는 앞으로 매우 일반적인 노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흐름을 빠르게 읽고 준비하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벌써 눈에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실버타운의 현재는 가변적으로 변모하고 있고 미래에는 또 가지각색으로 미래의 사회에 맞는 노인주거주택 커뮤니티가 생겨날 것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주요 실버타운과 가까운 시기에 새롭게 지어질 실버타운의 세부적인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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