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의 상징이자 아픈 손가락이었던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드디어 조합 설립을 하게 되었다. 재건축을 추진한 지 약 20년 만이다. 8월 19일을 예정으로 한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 총회가 예정대로 잘 진행되면 재건축 추진 속도는 한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의 아픈 과거사
강남 재건축을 생각하면 전국의 모든 사람들 생각 속에 떠오르는 은마아파트이지만 실제 재건축 시장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은마아파트는 1998년 처음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2002년 추진위를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안전진단에서 3차례나 떨어졌고 마침내 2010년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도 사업의 방향성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2017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35층으로 층고 제한을 하면서 49층으로 지으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또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로 인한 부담금도 큰 걸림돌이 되어서 주민들로 하여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
이렇게 주민들 사이에서도 여러 갈등이 겹치면서 20년 넘게 은마아파트는 어떤 행보도 보이지 못했고 2021년에는 주민 총회에서 지도부 전체가 해임되는 사건이 있기도 했다.
은마아파트의 분위기 쇄신
이런 답보 상태에 있던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추진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지난 해 오세훈 서울 시장의 층고 제한 폐지와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 덕분이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를 새롭게 결성하고 재건축 사업 논의를 활발히 한 결과 이제 재건축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설립 총회
19일 개최되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 총회에서는 조합장 선출 선거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총회 관련 책자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바는 조합장 선거에 두 명의 후보가 나옴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추진위 당시에 추진위원장이었던 최정희 후보와 '비대위'로 알려진 은마소유주협의회 출신 이재성 후보가 조합장 후보로 나온다.
두 후보의 공약에 따르면 모두 2년 이내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두 후보의 공통된 공약사항인만큼 빠른 재건축 사업을 염원하는 조합원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사업계획
추진위는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 대로 사업계획을 변경할 계획이다. 작년 10월 마련된 서울시의 정비계획안인 최고층수 35층을 49층으로 상향하고 가구수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최근 여러 곳에서 층수 상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변경되는 사업계획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꽤 큰 것으로 보인다.
정비계획안 변경과 함께 중요한 핵심 사항은 조합원 추가 분담금이 아닐 수 없다. 강남인만큼 추가 분담금이 과연 얼마나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릴 부분이다.
설립되는 조합이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층수를 변경하는 계획안도 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추가 분담금으로 평수를 좁히지 않고 거주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할 것이다. 종전 자산 추정액보다 실거래는 더 내려와 있고 공사비는 그간 많이 올랐으니 사업성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조합의 큰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GTX-C노선 문제와 대단지로서 사업 추진의 어려움, 그리고 상가의 복잡한 이권 문제 등을 얼마나 노련하고 빠르게 풀어내느냐가 은마아파트 재건축의 속도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최근 매매가가 급격히 오른 만큼 실수요자라면 생각보다 사업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계산 하에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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