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야외에서 즐기는 영화제들이 휴가철을 맞이해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 중이다. 극장을 벗어나 잔디밭, 학교 운동장, 건물의 옥상 등 다양한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그 나름의 영화를 즐기는 맛이 있다. 색다른 공간에서 만나는 영화는 어떤 맛일까? 영화의 구상부터 남다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낯선듯한 연기자들의 연기를 무기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독립영화제를 만나보자. 그중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며 올해로 25회를 맞이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에 대해 살펴본다.
독립영화의 매력
독립영화의 반대편에 있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돈의 위력에 무릎을 꿇느냐 마냐일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들일수록 성공하는 것이 확실시 되는 상업영화는 이윤 추구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기에 포기해야 하는 것들도 많다. 이와 달리, 독립영화는 그야말로 이윤추구라는 목표로부터 독립해서 무엇이든 자유롭게 시도하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기에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 만드는 창작자의 의도가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의 영화를 만드는 방식과 표현 방법, 형식과 제작 방법 등에서 창의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와서 익숙한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농익은 프로 연기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아닌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마추어의 신선하고도 풋내 나는 연기를 볼 수 있고 부드러운 편집에 아닌 거칠고 낯선 편집방식이 영화를 만나는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정동진독립영화제(Jeongdongjin Independent Film Festival, JIFF)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리는 정동진독립영화제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 깊은 독립영화제이다. 1999년을 시작으로 매년 8월의 첫 주말 강원도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의 대표 독립영화제다. 강원 지역 최초의 독립영화제이면서 국내 최초의 야외 상영 영화제다. 전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야외 독립영화제로 올해는 8월 4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단편영화와 장편영화 1016편이 접수됐고, 그 중 단편 20편과 장편 2편이 상영작으로 결정되었다. 등수를 나누고 우열을 가르는 심사가 아닌 다름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의식이 엿보이는 작품을 중심으로 선발되었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다루면서 자신만의 치열한 고민의 결과를 창작물로 내놓은 창작자들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우리에게 소개된다.
예를 들면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너와 나>, 그리고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은영 감독의 <더 납작 엎드릴게요>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8월 17일~20일까지 전남에 위치한 목포해양대학교 운동장 및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전남의 유일한 독립영화제다. 이 영화제에서는 조금 더 세분화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지역 기반의 로컬 섹션 지역 영화, 장르를 초월한 영화, 처음으로 영화제에 진출하는 영화,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영화 이렇게 네 개 부문에서 선정된 영화 59편이 4일 동안 상영된다.
바다를 마주하고 여름밤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알찬 독립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목표국도1호선독립영화제다.
제주혼듸독립영화제
여름이 끝난 뒤 여름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10월에 열리는 제주혼듸독립영화제도 있다.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리는 제주혼듸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 자체를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은 제주도 내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제로 그 의의가 있다. 제주도내외 작품을 추천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된 독립영화제다.
억새가 필 무렵 제주도를 여행하며 제주도만의 감성이 짙은 특색 있는 독립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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