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온도도 온도지만, 그보다 습도가 너무 높아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쉽지 않다. 특히 장마철이 되면 공기 중 습도가 너무 높아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에어컨 없이 여럿이 모여 있기 불가능하고 숙면을 취하기도 어려운 여름날 높은 습도를 낮춰서 적정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고온다습의 문제점
여름철은 무더위와 장마로 고온다습한 대기환경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위와 높은 습도로 우리 몸의 생리기능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고, 쉽게 지쳐서 피로도가 높아진다. 또한 세균 등의 미생물의 번식도 활발해져서 식중독과 비브리오 패혈증, 피부질환 등 여러 여름철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덥다고 무작정 에어컨만 세게 틀다가는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또 온도가 높은 실외에 오래동안 머물다가 일사병에 걸릴 수도 있다. 또 여름철에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도 유행하는데, 식중독을 비롯해서 장염과 유행성 결막염 같은 여러 질병들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습기가 높은 환경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번식이 더 왕성해지므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장마철이 아주 취약한 환경이 될 수 있다.
높은 습도와 더위와 관계
그럼 특히 높은 습도가 왜 문제인지 알아보자.
열파지수라는 것이 있다. 비정상적이고 불쾌한 느낌을 주는 덥고 습한 날씨로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지수화한 것이 열파지수다. 열파지수에 따르면 정상적인 범위의 습도에서는 실제 기온이 1℃올라가면 우리 몸도 1도 정도 올라간 것으로 느끼지만 습도가 70%로 올라가게 되면 체감온도는 정상 습도인 환경에서보다 훨씬 더 높이 기온이 많이 올라간 것처럼 느낀다. 체감온도의 차이가 습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불쾌지수가 뭘까?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의 조합으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한 것으로 온습도지수라고도 한다. 불쾌지수는 복사나 바람 같은 실외환경의 조건은 무시하고 실내환경의 조건만 기준으로 해서 무더위를 나타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한계는 있다. 그리고 개인에 따라 느껴지는 불쾌함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측정값은 될 수 없다.
우리 몸은 왜 습도가 올라가면 더 덥다고 느끼는 걸까?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우리 몸은 그 열을 식히기 위해 땀을 흘린다. 흘린 땀이 증발되면서 우리 몸은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공기 중의 습도가 높으면 식어야 할 땀들이 잘 마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마르지 않은 땀이 피부에 남아 있으면서 체내의 땀도 분비되지 못한다. 이때 우리 몸은 이런 상태를 땀 배출이 부족한 비상상황으로 인식해서 열을 발산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만든다. 이때 수분보충을 해줘야 체온조절이 쉬워진다. 이런 이유로 여름철엔 우리 몸이 계속 더위를 느끼고 신체리듬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운 것이다.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맞추는 법
여름철 적정한 실내온도는 26℃에서 28℃이고 적정 습도는 40%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여름철의 습도는 70%가 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주 더운 날이나 시간대에는 에어컨을 작동해서 습도를 내리고, 온도가 견딜만하면 제습기를 돌려 습도를 맞추는 것이 적정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기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에어컨의 제습모드
제습기가 없는 경우, 에어컨에서 제습 모드를 작동해서 습도를 맞추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것보다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고 생각해서 안심하고 계속 작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대한설비공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어컨 모드별로 실험한 전력량에서 냉방모드와 제습모두 비슷한 전력량을 산출했다고 한다. 즉 에어컨에서 제습모드만 가동한다고 전기세가 적게 나오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에어컨의 제습모드는 비추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습도를 낮추는 방법
신문지
옷장 속에 신문지를 사이 사이에 놔두면 신문이 습기를 흡수해서 비교적 옷이나 이불을 뽀송뽀송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장마철을 지나고 나면 실제 니트 같은 옷에서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있으니 신문지라도 꼭 켜켜이 놓아 보자. 가죽 가방 안에도 신문지를 구겨서 놔두면 습기제거를 할 수 있고 가방 모양 유지하기에도 좋으니 실천해 보자.
굵은소금
요즘 소금이 귀하긴 하지만 굵은소금은 습기제거에도 좋은 재료다. 굵은 소금을 담은 그릇을 주방이나 화장실, 베란다에 두면 소금이 습기를 흡수해서 습도를 낮출 수 있다. 습기를 흡수한 굵은 소금은 쨍한 햇볕에 다시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돌리면 마른 소금으로 변신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숯
숯은 팔망미인이다. 건조할 때는 습기를 방출해서 습도를 높이고 반대로 습도가 높을 때는 수분을 흡수해서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숯은 습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냄새까지 흡수해서 공기를 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숯은 천연 가습기도 되고 제습기도 되는 좋은 자연의 재료다. 그릇에 숯을 세워두고 사용하면서 가끔씩 먼지를 털어주면 된다.
나무 이쑤시개
요리할 때 쓰는 양념을 넣어 놓은 양념통들도 장마철에는 습기를 머금어 다 눅눅해진다. 이때 통 안에 이쑤시개를 5~10개 정도 넣어 놓으면 나무 소재의 이쑤시개가 습기를 흡수해 양념을 눅눅하지 않게 해 준다.
김 방부제
포장용 김 안에 들어있는 방부제는 실리카겔이라고 하는 제습 역할을 하는 방부제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흰 알맹이가 실리카겔인데 실리카겔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이 실리카겔을 신발장에 넣어 두면 신발장 안의 습기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포장지를 뜯어 실리카겔 알갱이만 전자레인지 잠깐 돌려서 작은 망에 넣으면 옷장 안에 옷 사이에도 넣어 놓을 수 있다.
커피 원두나 원두 찌꺼기
냉장고도 습기로부터 보호해야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안전히 보호할 수 있다. 이때 좋은 것이 커피 원두나 원두 찌꺼기다. 냉장고 안에 커피 원두나 원두 찌꺼기를 넣어 놓으면 습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냄새까지 제거해서 탈취효과를 볼 수 있다. 커피 향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연의 재료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았다. 이런 방법들을 동원하는 것과 더불어서 사용하기에 편리한 제습기를 하나 장만해서 매 여름마다 잘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실제 작년부터 제습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확실히 눈으로 물이 모이는 것을 보니 제습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굳이 에어컨을 계속 돌리면서 높은 전기세를 부담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에 체감온도를 꽤 낮출 수 있어 제습기 사용을 추천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아열대 기후로 돌아선 우기 여름철을 가진 나라기에 제습기는 되도록 가정에 구비하고 잘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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