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율제 세계관의 확장과 신세대 의사들의 성장 서사 분석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율제 세계관의 확장과 신세대 의사들의 성장 서사 분석해 봅니다.

I. 서론: 율제의 다음 세대를 맞이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세계관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언슬전')을 통해 확장된다.1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첫 스핀오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이 드라마는 2025년 4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4 '언슬전'은 기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이 율제병원 본원의 베테랑 교수 5인방의 이야기를 다룬 것과 달리, 율제병원의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들의 치열한 삶과 성장을 그린다.7 노련한 의사들의 이야기에서 아직은 서툴고 실수투성이인 신입 의사들의 이야기로 초점을 옮긴 것이다.4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큰 관심을 받았으나, 방영 전 현실의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맞물리며 편성이 1년 가까이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3 이러한 외부적 상황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게 만들었으며, 작품이 현실의 민감한 이슈를 어떻게 다루고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본 보고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언슬전'의 주요 내용, 등장인물의 성장 과정, 제작진의 의도, 그리고 예상되는 결말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II. 이야기의 심장: 시놉시스, 장르, 그리고 배경

A. 공식 서사 청사진: 시놉시스와 기획 의도

'언슬전'의 공식 시놉시스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 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요약된다.1 여기서 '입덕부정기'라는 팬덤 용어의 사용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제작진이 기존 '슬의생' 팬덤을 의식하고, 그들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전공의들이 겪는 초기의 혼란과 어려움을 팬들에게 익숙한 용어로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근감을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드라마의 기획 의도는 더욱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다.1 '슬의생'의 99즈에게도 있었을 '슬기롭지 못한 시절'에 주목하며, 누구나 겪는 '처음'의 서투름과 고됨을 이야기한다.10 '죄송합니다'로 시작해 '죄송합니다'로 끝나는 하루, 실수와 자책으로 얼룩진 일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날'을 꿈꾸며 나아가는 사회 초년생 의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10 이는 단순한 병원 이야기가 아닌, 보편적인 성장의 고통과 희망을 다루려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준다.

B. 장르의 혼합: 단순한 의학 드라마를 넘어서

'언슬전'은 의학 드라마라는 큰 틀 안에서 성장, 휴먼, 코미디, 로맨스, 청춘, 일상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다.7 이는 '슬의생'의 성공 공식과 맥을 같이 한다. 밤샘 근무, 실수에 대한 두려움, 환자와의 소통 문제 등 현실적인 병원 생활과 의학적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하되 7, 인물들의 성장 과정 4, 동료애와 우정, 환자와의 교감을 통한 인간적인 고민과 감동 (휴먼) 7, 그리고 일상 속 소소한 웃음 (코미디)과 잠재적인 로맨스 7를 아우른다.

 

 

특히 '성장', '청춘', '휴먼' 장르를 명시적으로 포함시킨 것은, '슬의생'처럼 인물 중심의 서사와 감성적인 접근을 우선시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단순히 의학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는지에 집중함으로써 '슬의생' 팬들에게는 익숙한 따뜻함과 공감을,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캐릭터 드라마로서의 재미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7

C. 배경 설정: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드라마의 주 무대는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다.8 이러한 설정은 '율제'라는 익숙한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본원과는 다른 환경,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원이나 다른 조직 문화 등은 전공의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배경이 될 수 있으며, 본원과는 차별화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작진은 "탄생이 이뤄지는 유일한 과"이며 "아기가 태어나 가족이 만들어지고, 나이가 들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야기가 인간의 인생사와 가장 닮았다"고 밝혔다.18 생명의 시작과 끝, 가족의 형성 등 삶의 중요한 순간들이 교차하는 산부인과는 그 자체로 감동과 위기, 윤리적 딜레마 등 극적인 서사를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7

더욱이, 경험이 부족한 1년 차 전공의들에게 산부인과는 매우 높은 긴장감을 유발하는 환경이다.7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직결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긴급한 판단과 실수는 즉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전공의들의 성장 과정을 더욱 극적이고 몰입감 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들이 겪는 압박감과 책임감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III. 레지던트들을 만나다: 등장인물과 캐스팅

A. 핵심 4인방: 산부인과 1년 차 전공의

드라마의 중심에는 각기 다른 개성과 사연을 가진 4명의 1년 차 산부인과 전공의들이 있다. 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가 이야기의 핵심 축을 이룬다.

 

표 1: 주요 전공의 등장인물

 

등장인물 (한글/로마자)	배우 (한글/로마자)	주요 특징 및 배경	예상 성장 방향
오이영 (Oh Yi-young)	고윤정 (Go Youn-jung)	레지던트 재수생, 졸부 집안 늦둥이, 명석하나 사회성 부족, 시니컬, 과거 병원을 떠났다가 컴백 (빚 5천만원 언급 4), '초5 남자아이 말투' 7	냉소주의 극복, 진정한 의사로서의 동기 발견, 동료/환자와의 유대감 형성, 사회성 함양
표남경 (Pyo Nam-kyung)	신시아 (Shin Sia)	패셔니스타, 외모 중시 ('풀메 포기 못해'), 겉으론 쿨하지만 내면적 고민 (명품으로 허영심 충족, 운세 확인), 이상과 현실의 괴리 7	외면보다 내면의 성장 추구, 실력 기반의 자신감 획득, 역경 속에서 강인함 발견
엄재일 (Eom Jae-il)	강유석 (Kang You-seok)	전직 아이돌 ('하이 보이즈' 출신), 학업/인턴 성적 부진 ('꼴찌'), 정원 미달로 산부인과행, 성실하고 열정적이나 실수 잦음, 호감형 7	아이돌 과거 극복 및 의사로서 정체성 확립, 노력의 결실 맺기, '꼴찌' 콤플렉스 해소
김사비 (Kim Sa-bi)	한예지 (Han Ye-ji)	수석 졸업생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이론에 강함 ('윌리엄스 덕후'), 실전/환자 소통에 약함 ('최고의 구멍'), 모범생 타입 8	이론과 실무의 간극 좁히기, 공감 능력 및 소통 기술 향상, 압박감 속에서 대처 능력 개발

이들 4명의 전공의는 사회 초년생들이 겪을 법한 다양한 어려움을 대변한다. 냉소적인 엘리트(오이영), 외면에 집착하는 불안정한 청춘(표남경), 노력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언더독(엄재일), 이론만 강한 실전 부족형 인재(김사비) 등 각기 다른 유형의 캐릭터 설정은 폭넓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도하며 다채로운 갈등과 성장 서사를 예고한다.7

B. 지원군과 동료들: 멘토, 선배, 그리고 주변 인물

주인공 4인방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종로 율제병원을 채운다.

• 선배 레지던트: 4년 차 구도원(정준원)은 1년 차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7 그는 능력 있고 성격 좋은 '어른 남자'로 묘사되며 21, 오이영과는 사돈 관계라는 특별한 설정도 있다.9 3년 차 기은미(이도혜)는 '슬의생'의 추민하(안은진)에게 영감을 받아 후배들에게 잘해주려 노력하는 인물이며 9, 2년 차 차다혜(홍나현)는 약간의 '꼰대' 기질을 보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9

 

 

• 교수 및 펠로우: 서정민(이봉련), 공기선(손지윤), 류재휘(이창훈), 조준모(이현균) 등 교수진과 1, 경쟁심 강한 2년 차 펠로우 명은원(김혜인) 등이 등장하여 전공의들에게 가르침과 압박을 동시에 줄 것으로 보인다.1
• 타과 동료 및 인턴: 마취통증의학과(함동호, 주상현), 응급의학과(박준석), 소아청소년과(박무강) 레지던트 및 인턴 탁기온(차강윤) 등과의 교류는 협력과 갈등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할 것이다.1
• 가족: 오이영의 언니 오주영(정운선)과 구도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구승원(정순원) 등 가족 관계 역시 인물들의 서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1

이처럼 지지적인 선배(구도원, 기은미)와 비판적인 상사, 경쟁적인 동료(명은원), 협력과 마찰이 예상되는 타과 인물들이 공존하는 병원 생태계는 현실적인 직장 내 역학 관계를 반영한다. 이는 주인공들이 겪는 성장에 필요한 지지 기반과 동시에 갈등의 원천을 제공하며 입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C. 캐스팅 철학과 반응

'언슬전'은 '무빙'으로 주목받은 고윤정을 필두로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등 신선한 얼굴들을 주연으로 내세웠다.3 여기에 정준원, 이봉련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하여 안정감을 더한다.2 제작진은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이 가진 본연의 매력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윤정의 의외의 털털함 20, 신시아가 가진 표남경 캐릭터와의 감정적 유사성 24, 강유석의 타고난 호감형 이미지 20, 한예지의 성실함 20, 그리고 정준원의 '보석함'에 넣어두었던 잠재력 21 등이 캐스팅의 주요 요인이었다.

또한, 단 한 장면 등장하는 환자 역할이라도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를 섭외하여 극의 몰입도와 리얼리티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했다.18 이러한 캐스팅 전략은 인지도 높은 주연 배우와 신선한 신예, 탄탄한 조연진의 조화를 통해 '슬의생'과는 다른 새로운 앙상블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초기 시청자 반응 중에는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과 케미스트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나고 있으며 7, 특히 정준원이 연기하는 구도원 캐릭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6 다만, '슬의생' 99즈와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부분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4

 

 

IV. 무대 뒤: 제작과 창작 비전

A. '신-이' 유니버스 창조자들: 신원호와 이우정

'슬의생' 시리즈를 성공으로 이끈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언슬전'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2 신원호 PD는 자신의 역할을 '책임자', '아빠'에 비유하며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역할임을 밝혔다.11 이들의 참여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의생'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따뜻한 감성,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 일상적인 디테일, 그리고 '율제'라는 세계관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7 스핀오프 아이디어 자체도 김송희 작가의 산부인과 전공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신원호, 이우정 크리에이터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되었다.11

비록 직접 연출과 집필을 맡지는 않았지만, 신원호, 이우정이라는 이름은 팬들에게 일종의 '품질 보증 마크'와 같다. 특히 신원호 PD가 제작발표회 및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작품을 홍보하고 지지하는 모습은 11, 드라마의 방향성에 대한 이들의 깊은 관여와 애정을 보여준다. 이는 새로운 제작진에게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외부의 민감한 시선 속에서 작품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B. 새로운 수장들: 이민수 PD와 김송희 작가

'언슬전'의 연출은 이민수 PD가, 극본은 김송희 작가가 맡았다. 이민수 PD는 이전에 '가슴이 뛴다'를 공동 연출했으며, '언슬전'이 첫 메인 연출작이다.6 그는 '슬의생'의 톤앤매너를 유지하면서도 전공의들의 시선과 종로 분원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통해 신선함을 더하고자 했다.11 김송희 작가는 '응답하라 1988'과 '슬의생 시즌1'의 보조작가 출신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메인 작가로 데뷔했다.9 그녀는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와 사회 초년생들의 보편적인 성장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18

 

 

표 2: 주요 제작진

 

역할	이름 (한글/로마자)	주요 경력 및 '신-이 사단' 연관성
크리에이터	신원호 (Shin Won-ho)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연출
크리에이터	이우정 (Lee Woo-jung)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집필
연출	이민수 (Lee Min-soo)	'가슴이 뛴다' 공동 연출, '언슬전' 메인 연출 데뷔 6
극본	김송희 (Kim Song-hee)	'응답하라 1988',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 보조작가, '언슬전' 메인 작가 데뷔 9

신원호-이우정 사단 내에서 성장한 신예 감독과 작가에게 스핀오프를 맡긴 것은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을 기회인 동시에, 원작의 명성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기는 결정이다. 이들의 성공은 '슬기로운' 시리즈의 핵심 정서를 얼마나 잘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크리에이터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감독 12은 이러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

C. '슬기로운 의사생활'과의 연결고리: 스핀오프의 역학

'언슬전'은 명백히 '슬의생'의 스핀오프로, 율제병원이라는 세계관을 공유한다.1 따라서 시청자들은 '슬의생' 특유의 따뜻함, 인간미 넘치는 관계, 감동적인 환자 이야기, 드라마와 코미디의 조화 등을 기대하게 된다.7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연결 장치를 마련했다. 안은진(추민하), 정경호(김준완), 유연석(안정원) 등 '슬의생'의 주요 인물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1, 신원호 PD는 "거의 매 회차 관련 인물들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30 라미란 역시 특별출연했다.1 또한, '언슬전'의 주연 배우들(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이 직접 OST에 참여하고 27, '슬의생'의 밴드 '미도와 파라솔' 역시 응원 차원에서 OST 곡을 발표했다.27 스트레이 키즈, 아이브 안유진, 엑소 디오, 에스파 윈터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도 대거 OST 라인업에 합류했다.10

 

 

이처럼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존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선사하고, '슬의생'의 후광 효과를 통해 스핀오프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새로운 이야기와 인물들이 원작의 그림자에 가려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2회에 등장한 추민하-양석형(김대명)의 결혼 이야기가 짧게 다뤄진 것에 대해 일부 팬들이 아쉬움을 표한 사례 33는 이러한 균형 잡기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V. 레지던트 생활 엿보기: 홍보 자료 분석

A. 티저와 예고편

공개된 티저 및 예고편 영상들은 '언슬전'의 주요 분위기와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율제 IS COMING BACK SOON"이라는 문구는 '슬의생'과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3 동시에 영상들은 1년 차 전공의들의 서툴고 혼란스러운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슬기롭지 못한 사회초년생 시절" 10, "죄송합니다"라는 반복되는 대사 5, "예측할 수 없는 우리들의 하루" 35 등의 표현은 이들이 겪는 어려움과 실수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슬의생' 교수들의 노련함과는 의도적으로 대비를 이루며, '언슬전'이 완벽함이 아닌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임을 명확히 한다. 또한, 산부인과라는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 팀워크, 감정적인 순간들을 보여주며 드라마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예고한다.5

 

 

B. 포스터와 스틸컷

드라마 포스터와 스틸컷 역시 이러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화한다. 메인 포스터 속 네 명의 전공의들은 다소 지치고 불안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슬의생' 포스터의 병원 로고 자리에 반창고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한 것은 12, 실수하고 다치면서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개된 스틸컷들은 긴장감 넘치는 수술실 장면, 동료들과의 협업 또는 갈등, 환자와의 교감, 그리고 잠시 숨을 돌리는 일상적인 모습 등을 담아내며 드라마가 보여줄 다채로운 이야기를 암시한다.

VI. 더 큰 그림: 뉴스, 인터뷰, 그리고 외부 요인

A. 제작진의 메시지

제작진은 인터뷰와 제작발표회 등을 통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공의들의 현실적인 성장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 생명의 탄생과 인생사를 아우르는 산부인과 배경의 중요성, 그리고 '슬의생' 특유의 따뜻함과 인간미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다.7 특히 신원호 PD는 '언슬전'을 "오랜만에 보는 감동이 있는 성장 서사물", "풋풋한 청춘물"로 정의하며 11, 현재 콘텐츠 시장에서 부족한 성장 서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작품임을 어필하고 있다.

 

 

B. 현실과의 충돌: 전공의 파업 사태

'언슬전'은 기획 및 촬영 단계 이후 발생한 2024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라는 예기치 못한 외부 변수와 직면했다. 이로 인해 드라마는 당초 2024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으나 1년 가까이 편성이 연기되었고 3, 방영이 확정된 이후에도 드라마를 둘러싼 여론은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 역시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28, 드라마가 특정 직업군을 미화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4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현실에는 전공의가 없는데 판타지 드라마"라는 비판적인 댓글이나 3, 드라마의 리얼리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39 이처럼 현실의 이슈는 드라마의 내용과 별개로 시청자들의 인식과 수용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드라마가 이러한 외부적 맥락을 넘어서 이야기 자체의 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VII. 시청자 반응: 커뮤니티 동향과 기대치

A. 초기 수신 상태 (초반 회차 및 버즈 기반)

방영 초반, '언슬전'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4

• 비판적 의견: 일부 시청자들은 '슬의생'에 비해 전개가 느리거나 재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25 특정 배우(고윤정)에게 분량이 집중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나, 원작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25 또한, 현실의 전공의 사태와 비교하며 드라마의 설정이 비현실적이거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여전히 존재한다.25 원작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며, 높은 기대치만큼 엄격한 평가가 따르는 모습이다.4
• 긍정적 의견: 반면, 신선한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를 칭찬하는 목소리도 높다.7 특히 신시아와 정준원의 연기가 주목받고 있으며 25, 사회 초년생들의 고군분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공감된다는 평가도 있다.41 드라마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성장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넷플릭스,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상당한 초기 관심을 입증했다.10

이러한 초기 반응은 매우 성공적인 전작을 둔 스핀오프가 겪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원작의 명성으로 인한 높은 관심이 초기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졌지만 43, 동시에 엄격한 비교와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언슬전'의 과제는 이러한 초기 관심을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진정한 몰입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

 

 

B. 시청자 기대치

시청자들은 '언슬전'에서 '슬의생'으로 대표되는 신원호-이우정 사단의 시그니처 요소들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즉,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 공감 가는 캐릭터들의 성장, 의미 있는 환자 에피소드, 그리고 동료애와 우정 등 관계 중심의 서사다.7 또한, 예고된 대로 '슬의생' 인물들의 카메오 출연과 원작과의 연결고리 역시 중요한 기대 포인트다.1 궁극적으로는 주인공 4인방이 혹독한 전공의 생활을 통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그리고 이들 사이에 어떤 관계(우정, 멘토링, 로맨스 등)가 형성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클 것이다.7

VIII. 예후: 예상되는 이야기 전개와 결말 시나리오

A. 중심 갈등과 성장 궤적

'언슬전'의 핵심 갈등은 4명의 1년 차 전공의들이 산부인과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겪는 내적, 외적 어려움이다.4 이들은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며, 때로는 동료들과 부딪히고 때로는 의지하면서 유능하고 공감 능력 있는 의사로 성장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10 어려운 케이스, 까다로운 선배, 타과와의 문제, 그리고 개인적인 약점과 트라우마 등이 이들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다.

각 인물별 예상 성장 궤적은 다음과 같다.

 

 

• 오이영: 냉소주의와 과거의 상처(병원을 떠났던 이유)를 극복하고 8, 의사로서의 진정한 소명과 동료애를 발견하며, 부족했던 사회성을 키워나갈 것이다.
• 표남경: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8, 실력으로 인정받는 자신감을 얻고, 힘든 현실 속에서 내면적 강인함을 기를 것이다.46
• 엄재일: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와 '꼴찌'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8, 성실함과 노력을 바탕으로 실력 있는 의사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41
• 김사비: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메우고 8, 환자와의 소통 능력 및 공감 능력을 발전시키며(T 성향에서 F 성향으로의 변화 가능성 언급 46), 압박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 그룹 전체: 공동의 목표와 고난을 겪으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단단한 우정(혹은 로맨스)을 형성하고, 하나의 팀으로서 성장할 것이다.7

B. 가능한 결말 시나리오 (추측)

드라마는 총 12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6 아직 방영 중이므로 확정적인 결말을 알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해 볼 수 있다.

• 시나리오 1 (가장 유력): 성장 중심의 열린 결말

• 1년 차 레지던트 과정의 특정 시점(예: 1년 종료 또는 중요한 성장 계기)에서 마무리된다. 주인공 4명은 첫 시작에 비해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기술적, 정신적 측면 모두).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었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의사로서의 길에 대한 확신을 다지거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다. 결말은 이들의 여정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며,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긴다. 이는 '성장'이라는 핵심 주제와 제작진이 강조하는 '과정'에 부합하는 결말이다.10

 

 

• 시나리오 2: 관계 중심의 결말

• 인물들의 성장이 중심축을 이루지만, 결말에서는 주요 관계의 정립에 무게를 둔다. 4인방의 우정이 더욱 공고해지거나, 특정 인물 간의 로맨스 라인(예: 오이영-구도원 22)이 명확하게 결실을 맺거나 시작될 수 있다. 혹은 멘토-멘티 관계나 선후배 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 시나리오 3: 주제적 메시지 강조 결말

• 결말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주제 의식을 강조하며 마무리된다. 예를 들어,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의 가치, 의술만큼 중요한 공감 능력, 힘든 일 속에서도 의미를 찾는 과정, 혹은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유대의 소중함 등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여운을 남길 수 있다. 이는 '휴먼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결말이 될 것이다.7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라는 제목 자체가 미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12, 제작진이 '아직 슬기롭지 못한' 단계를 강조하는 만큼 10,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완벽하게 '슬기로운' 의사가 되는 식의 완결된 결말보다는, 뚜렷한 성장을 보여주되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를 남기는 열린 결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이는 슬라이스 오브 라이프 장르의 특성과도 잘 부합한다.

IX. 최종 소견: 이 레지던트 생활은 스크린에서 '슬기로워질' 수 있을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강력한 IP의 후광을 업고 출발했지만, 동시에 원작의 그림자를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배경, 그리고 '전공의'라는 새로운 시점을 통해 율제 세계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려 시도한다.

드라마의 성공은 여러 요인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4인방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애정을 얻고, 이들의 성장 서사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야 한다. 또한 '슬의생'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와 감성을 성공적으로 계승하면서도, 현실의 민감한 이슈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초반의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도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와 높은 OTT 순위는 26 드라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한다. 결국 '언슬전'이 단순한 스핀오프를 넘어 또 하나의 사랑받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서툴고 부족한 청춘들이 서로 부딪히고 위로하며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그 과정을 얼마나 진솔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이들의 성장통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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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년만에 편성 잡았는데…싸늘 여론 '여전' - SeattleN,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www.seattlen.com/ent/11778?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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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언슬전' 신원호 "부모 된 느낌..4% 시청률+'마스크 신선하다' 반응 좋아 벅차다" - Asia Artist Awards,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www.asiaartistawards.com/news/detail/129710
43.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기세 좋네…벌써 넷플릭스 누적 8개국 1위 - Daum,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416151503310
44. '의료 대란'에도 통했다..'언슬전', 넷플릭스 1위→'슬기로운' 출발 [Oh!쎈 이슈] - 미주중앙일보,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50415034158800
45. [슬기로운 의사생활3] 기다리던 중 뜬 느좋 스핀오프작! 의사를 그만두고픈 전공의 고윤정이 의사재능을 각성하며 환혼한듯 진짜 명의로 거듭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 YouTube,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YeMMSXLGkaM
46.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3≫..!? 나오자마자 넷플 1위 찍은 레전드 스핀오프 떴다..! 그리고.. 의사 고윤정.. 미쳤..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2 - YouTube, 4월 17,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W0XH5In9q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