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The 8 SHOW 결말이 오징어 게임 보다 괜찮은 이유

열리지 못한 결말 같은 더 에이트 쇼의 결말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현실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현실 세계에서 너무 힘들 수밖에 없는 서민을 위로한 면에서는 더 완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에이트 쇼

더 에이트 쇼 8화 최종회 결말

더 에이트 쇼 마지막 8화는 1층의 이야기를 마무리됩니다. 1층은 처음부터 10억까지는 모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쌍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모두 분급 1만 원인 사람이 10억을 벌 때까지는 같이 쇼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약 70일의 쇼를 해야 했던 것입니다.
1층은 그래서 견뎌 냈습니다. 10억을 모을 때까지 견뎌 냈습니다.

그러나

1층이 10억을 써서 다른 층으로 가는 기회를 얻는 줄 알았으나, 10억은 층을 바꿀 수 있는 방법만을 알려 줍니다. 10억짜리 정보일 뿐 사실상 너무 높은 금액이어야 다른 층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방법일 뿐이었습니다.

1층은 절망합니다.

그동안 모았던 모든 돈도 다 날렸기 때문에 더 절망합니다. 그래서 그는 총을 들어 모두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최대로 벌 수 있는 쇼를 시작합니다.

외줄 타기 그럿도 높은 위치에서 시작합니다. 내려올 수 있는 사다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통통 뜁니다.

아주 높이 최대로 날아오릅니다.

세상의 중력이 있기 때문에 그는 내려옵니다. 천장에 매달렸던 조명과 같이 떨여졌기 때문에 온몸에 불이 붙습니다. 1층은 죽어 갑니다.

묶여 있던 2층 3층 7층 5층 4층은 기를 쓰고 그를 구하려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시간은 더 늘어납니다. 너무 감동적인 장면이어서 시청자들은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 줬기 때문입니다.

3층은 이제 재미없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바로 모든 CCTV를 부숴버리면 되니까요.

그래서 모든 CCTV 부순 순간 이 쇼는 끝이 납니다. 1층을 병원에 보내기 위해 그렇게 노력했건만, 쇼만 끝났을 뿐 1층을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쇼만 끝났고, 각자 돈을 받게 되었습니다.

3층은 1층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합니다.
세상의 모든 전광판에 1층 장례식을 알립니다.
2층 4층 5층이 직접 찾아옵니다. 6층은 미안했는지 화환만 보냈습니다.
8층은 행위예술로 미술관을 포클레인으로 부수고 자신의 전 재산으로 그것을 물어주고 구속되어 장례식에는 찾아오지 못합니다. 다만 그 부순 미술관 앞에 "이것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남겼다고 합니다.
7층은 오지 않고 1층 유족을 찾아가 위로금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3층은 2층 4층 5층이 장례식을 마치고 각자 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가면서 극이 마무리됩니다.

에필로그로 7층이 투자자 앞에서 더 에이트 쇼를 설명하고 투자자가 아주 만족하여 투자를 약속하면서 극은 문을 닫습니다.

극적이지 않은 결말

결말이 이렇게 끝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복수의 끝으로 누군가가 살해되거나 극을 끝내지 않으려는 세력의 마지막 음모가 있거나, 시청자가 악의적으로 공격하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어떤 엄청난 조직이 개입되어 참가자들이 진정한 정의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내용으로 잔잔하지도 않게 끝이 싱겁게 났습니다.

하지만 매우 철학적

이들을 바라본 시청자는 조물주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 조물주는 자신의 창조 질서를 절대 쉽사리 바뀌도록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어떤 환경에서 절망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헛된 희망으로 조종할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그런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세계관입니다.

결말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유는 종교적으로 보지 않아서...

요즘 사람들은 종교적인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의 존재에 별로 의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이란 존재를 악의적으로 악한 존재로 만든 것조차 별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트루먼쇼와 같이 조물주는 자신의 세계에서 트루먼이 떠나지 않게 하려 합니다. 그래서 그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더 에이트 쇼는 조물주의 허점을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도록 많은 힌트를 줬는데, 신을 믿어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에게 설득력이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좋은 결말이었고, 너무 좋은 세상을 향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본 드라마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의 세계관이 더 궁금해집니다.